글로벌 항공정비社 유치한 무안군
전라남도가 개항 11년을 맞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항공산업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무안공항 인근에 조성 준비 중인 항공특화산업단지에 정비창 등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신규 노선을 확대해 연간 이용객 5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전라남도와 무안군은 리투아니아 항공정비회사 에프엘테크닉스아시아(FL Technics Asia)가 무안항공산업단지에 항공정비산업(MRO)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25일 발표했다. 에프엘테크닉스는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는 글로벌 회사다. 공항 주변 인프라에 투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항공정비社 유치한 무안군
무안군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항공정비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안항공산단은 무안군 망서면 피서리 일원에 32만9000㎡ 규모로 조성된다. 720억원을 들여 항공정비창을 건립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무안군 관계자는 “항공산단은 항공기 정비부터 임대까지 다양한 관련 산업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최대 15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는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 50만 명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도는 연간 30만 명 안팎에 불과한 공항 이용객 수를 늘리기 위해 항공회사에 운항손실금을, 관광회사에는 운항장려금을 지원한다.

주 2회, 월 8회 이상 운항하는 항공사에 대해 국제선은 50%(한도액 2억원), 국내선은 30%(한도액 1억원)의 손실금을 지급한다. 외국발 전세기 노선으로 관광객을 모집하는 관광회사에는 최고 500만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에 입국해 전남지역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에게 인당 3만원의 출입국 지원비를 지급한다.

도는 신규 노선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다음달 제주항공이 무안~타이베이와 무안~제주 노선에 취항한다. 대한항공 베트남항공 몽골항공 등도 여름 휴가철에 전세기 등 부정기편을 운행하기로 했다. 호남 거점의 신생 항공사인 에어필립은 무안~인천 노선을 준비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지난 3월부터 3개 항공사에서 국제 정기편 노선이 신규 취항했다. 소형 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는 일본 기타규슈 주 3회 왕복, 중국 동방항공은 중국 상하이 주 2회 왕복, 제주항공은 오사카 다낭 방콕 주 2~5회 왕복 운항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신규 3개 노선 이용객은 지난달 1만81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1만1000명을 넘어섰다. 올 1~5월 무안공항 이용객 수는 19만998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만6244명보다 58.4%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등지로 추가 노선을 개발하고 대중교통을 증편하는 등 접근성을 높여 공항 활성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