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중소 건설업체 은성이엔씨의 면접 부스. 40대 중반의 김모 씨는 “비록 건설업 경험은 없지만 관리자로서 경력이 있어서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은성이엔씨는 홍콩국제공항 건설현장 감독자를 채용 중이었다. 이영교 은성이엔씨 관리부 차장은 “오늘 면담자 대부분이 대기업 간부 출신이었다”며 “해외주재원으로 영어가 기본으로 되는 50대 은퇴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령제한이 있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그는 “채용에 연령제한은 없지만 아무래도 현장 지사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꺼려하면 우리도 어쩔수가 없다”며 대답을 아꼈다. 이날 참여한 일본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한국의 대기업 현직 임원이 찾아와 상담을 해 놀랐다”며 “그만큼 퇴임 후가 불안한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8회째다.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박람회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잡투게더 사이트를 통해 계속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는 이날 수출입 기업 등 모두 50개사에서 263명을 현장면접을 통해 뽑았다. 이들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은 최소 2년에서 최대 10년 이상이었다.
올해 채용박람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국보디자인의 박상민 인사팀장은 “실내 인테리어 전기설비 기술 분야의 경력자를 찾고 있다”며 “특수한 분야여서 그런지 오늘 상담자는 5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동안 경력자는 직원 추천, 동종업계 스카우트를 통해 이뤄졌다”며 “경력자 공채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분야 경력과 관련 기술이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정규직을 채용하고, 경력에 따라 평균 연봉 3500~5500만원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희 무협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장은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문직 경험자 채용이 목적이기 때문에 관련 업무 경력만 있다면 연령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협은 하루 동안 열린 이날 채용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가 1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는 이 행사를 통해 모두 278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김 센터장은 밝혔다.
한편 무협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는 △일자리 알선 △재취업 교육 △40세 이상 취업지원 서비스 △해외 전문인력 취업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가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사퇴를 촉구했다.2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도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그전부터 우려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제 터졌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을 경질한 뒤 U-23 감독이던 황선홍에게 A대표팀 감독을 겸직시켰다. 이천수는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거다. 올림픽에 황 감독이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는 것 아니냐' 이게 아니다. 한국 축구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정몽규 회장, 정해성 협회 전력 강화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천수는 "정몽규 회장의 문제는 뭐냐면 사람을 잘 못 쓴 거. 사람을 잘못 썼는데 위임을 준 것. 그리고 선임 과정"이라며 "회장이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내려가게 한 것이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신 정 회장의 책임을 촉구했다.경기 결과를 놓고도 승부차기로 진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보다 경기력이 부족했다며 "이게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우리만 긴장을 안 하고 무조건 본선 진출할 거라고 생각하고 들이댔다는 게 제일 짜증 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말이 안 되는 결과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다음 주 중 하루 휴진을 결정했던 전국 주요 병원 의대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총회 후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 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을 조정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해 교수 1인당 적정 환자수를 유지하기로 했다.전의비는 "이제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며 현재의 진료공백이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전의비는 지난 23일 온라인 총회에서 대학별 사정에 맞춰 다음주 중 하루 휴진하기로 결정하고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이날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그러면서 전의비는 정부가 의대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전의비는 "학생이 휴학 승인이 되지 않고 유급하게 되거나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의대증원을 발표하게 될 경우 비대위 참여 병원의 휴진에 대한 참여여부와 기간에 대해 논의해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전의비 관계자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발표하면 교수들도 항의의 표시로 행동을 달리할 것"이라며 "휴진에 참여할지 말지, (1주일에) 며칠 휴진을 할지 얼마나(언제까지) 할지를 다시 정하
한국 축구 4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축구계에 '비극'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파리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26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협회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이 대회 4강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을 9회에서 중단했다.협회는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협회는 이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