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대혼란에… 김영주 "일단 해보고 보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에 대해 “일단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대응이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 근로는 (7월1일부터) 시행해보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면서 메워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 주 5일 근무를 (도입)할 때도 기업들이 다 도산한다고 했었는데 정착됐다”고 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먼저 시행하는데 대기업은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며 “법이 2월 통과돼 지난 4개월 동안 준비 기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인식과 달리 기업과 산업현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일의 특성상 주 52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업종이 적지 않은 데다 어디까지를 근로시간으로 볼지 정부 기준과 세부 지침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김 장관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경영계는 현행 최대 3개월인 탄력적 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기업들은 해보지도 않고 못할 것이라며 무조건 6개월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것을 조금 더 확대할 것인지 등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