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최종 3인 (왼쪽부터) 강대희·이건우·이우일 교수. /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총장후보 최종 3인 (왼쪽부터) 강대희·이건우·이우일 교수. /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추천된 3명의 총장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18일 면접을 치러 총장을 선출키로 했다.

앞서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강대희(의과대학)·이건우·이우일(이상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정책평가단 투표(75%)와 총추위 평가(25%) 결과를 합산해 고득점 3명을 이사회에 올렸다. 합산 평가 결과 강대희·이건우·이우일 교수 순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이사회는 이 순위와 상관없이 ‘제로베이스’로 후보 3명을 평가해 총장을 뽑는다. 당일 후보당 20분 발표, 30분 질의응답 등 50분씩 배정해 면접을 진행한 뒤 이사진 토론을 거쳐 재적이사 과반수 득표 후보자를 총장으로 선출한다.

이사회가 추천된 후보 순위와 다른 결과를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4년 총장 선출 당시 2위였던 성낙인 현 총장을 이사회가 선출해 “구성원 의견을 무시했다”며 비판 받은 전례가 있어서다. 게다가 이번에는 서울대 개교 이래 최초로 학생들까지 총장 선출에 참여해 ‘대표성’이 한층 커졌다.

이를 감안하면 1위 강 교수가 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예단은 금물이다. 앞서 서울대가 이사회에 최종 결정권을 준 간선제 방식을 도입한 것은 파벌 형성, 논공행상 우려 등의 직선제 폐해 개선 취지도 있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 출신 서울대 총장은 1980~1983년 재임한 권이혁 전 총장이 마지막이었다. 공대 교수 출신 총장은 이장무(2006~2010년) 이기준(1998~2002년) 선우중호(1996~1998년) 전 총장 등 비교적 최근에도 많이 배출된 바 있다.

이사회가 선출한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총장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4년간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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