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과대학이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와 손잡고 기술 전문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서울대 공과대학과 제네시스는 14일부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ENNOvation TANK 2018(ENNO-TANK)’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대와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대학(원)생 스타트업 경진대회 및 창업지원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년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장기 지원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키는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모집 대상은 ‘프리시드(pre-seed)’ 단계의 스타트업이다. 프리시드는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 국내 스타트업 중 창업 3년 이내인 기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등 프리시드 단계의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 분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핀테크, 3차원 입체(3D) 프린팅, 사물인터넷, 신소재,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분야 등이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5개 팀은 3개월 동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참여한다. 더벤처스, 벤처스퀘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엔피프틴, 스프링캠프 등 5개의 액셀러레이터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은 액셀러레이터와 일대일로 매칭돼 집중 육성 과정을 거친다.

이외에도 최종 선발팀은 사업화 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제공받고 금년 12월로 예정된 ‘데모데이’에서 투자자, 언론사 등 앞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데모데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팀은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도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지원에 나선다. 이건우 기계항공학부 교수,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구태언 변호사 등 학내외 전문가들로 구성한 자문단을 꾸려 초기 사업화부터 특허·마케팅·재무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전 단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NNO-TANK 운영 책임자인 곽승엽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유수의 액셀러레이터들과의 일대일 매칭을 통해 집중적이고 맞춤화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지원을 받은 기업들과 예비창업자들이 청년 실업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