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진부터 조희연·조영달 예비후보와 보수진영 후보 추대 장면. / 사진=연합뉴스
왼쪽 사진부터 조희연·조영달 예비후보와 보수진영 후보 추대 장면.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가 11일 발표된다. 보수진영 단일화기구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이 모바일투표를 공동 진행해 후보를 선출하지만 투표대상 4명 가운데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이 불참, 의미가 퇴색됐다.

교추본·우리감 공동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 우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바일투표 결과 발표와 함께 선출된 단일후보가 연설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 예비후보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단일화 후보로 거론돼 왔던 곽 전 교장은 “교추본과 우리감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곽 전 교장은 “공정성 결여, 모바일투표 시스템 오류에도 강행한 결과를 보수 전체의 합의된 단일화로 발표하는 것은 ‘썩은 보수 기득권의 단일화 쇼’”라며 “단일화 기구를 배제한 후보간 직접 단일화를 제안한다. 단일화 방법으로는 유력 후보간 100% 여론조사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독자 출마키로 한 데 이어 곽 전 교장까지 이탈함에 따라 보수후보 단일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추본·우리감의 단일화 후보가 선출된다 해도 보수후보만 3명으로 표 분산이 불가피한 탓이다.

반면 조희연 예비후보로 단일화한 진보진영은 모바일투표 오류 의혹 점검 결과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 경선 상대인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도 결과에 승복했다. 이날 ‘2018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해단식에 조희연 예비후보와 이 전 지부장이 함께 참석해 승리 의지를 다진다.

일찌감치 출마 및 완주를 선언한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3차 정책비전발표회를 열어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제시한다. 진보진영 대표 교육정책인 혁신학교의 무분별한 확대를 중단하고 질적 관리를 통한 내실화에 주력하는 방향의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추가 단일화가 없을 경우 조희연 진보 단일후보, 중도 성향 조영달 후보, 교추본·우리감 선출 보수 성향 후보에 보수로 분류되지만 독자 노선을 택한 곽일천·이준순 후보의 5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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