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희연·조영달·이준순 예비후보. 보수진영은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낼 예정이다. / 사진=한경 DB
왼쪽부터 조희연·조영달·이준순 예비후보. 보수진영은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낼 예정이다. / 사진=한경 DB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진보 단일후보 조희연, 중도 성향 조영달 예비후보의 출마가 확정됐다. 보수진영에서는 예비후보 4명이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다. 보수 성향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이 경선에 불참하고 독자 출마한다.

현직 교육감으로 재선에 도전한 조희연 예비후보는 지난 5일 ‘2018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은 시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7대 3 비율로 반영했다. 선거인단 1만7233명 중 1만2944명이 참여해 투표율 75.1%를 기록했고 여론조사에는 시민 1000명이 응했다.

경선에서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을 누른 조희연 예비후보는 “촛불교육감에서 시민교육감으로, 오늘의 단일화를 넘어 ‘대통합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와 다름없다. 서울 최초의 재선 교육감이 되어 시민들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공정하며 더 힘 있는 서울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구체적 비전을 발표하고 ‘열린 교육청’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 서울교육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은 손을 잡고 9일까지 경선을 치러 이튿날 최종후보를 발표할 예정. 곽일천·두영택·박선영·최명복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한다. 그러나 단일후보를 내도 이 전 서울교총 회장이 독자 출마를 고수하면 보수표가 분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조영달 예비후보는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진영논리를 탈피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교육공약을 입안한 인물이다. 역시 탈정치를 강조하는 박융수 인천교육감 예비후보와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점이 눈에 띈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다. 직선제 도입 후 처음 임기 4년을 채운 서울교육감이기도 하다. 최근 대입 개편을 비롯한 여러 정책이 혼선을 빚은 탓에 교육분야 국정 지지도가 낮은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영달 예비후보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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