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42건, 57명 사망…사고 나면 연쇄추돌 가능성 커
"터널 내 시야 확보 어렵고 비좁아 위험…방어운전 해야"


지난달 26일 오후 7시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문경새재 터널 내부에서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터널 밖 고속도로 공사 탓에 차들이 서행하는 과정에서 김모(50)씨가 몰던 트럭이 앞선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게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졌고 트럭과 트레일러를 포함해 9대가 뒤엉키며 차량통행이 2시간가량 통제됐다.

경찰 조사결과 터널 내부로 들어오던 트럭을 몰던 김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과 트럭 뒤를 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 트럭이 사고 직전까지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 돌진한 것으로 보아 졸음운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오후 2시께 충북 보은군 수한면 교암리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수한 터널 내부에서도 승용차 등 모두 1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5명이 경상을 입었다.
났다하면 대형 참사… 터널 교통사고 5년새 61%↑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터널 내부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인명 피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3년∼2017년)간 642건의 터널 교통사고가 나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 100건이었던 터널 사고는 작년에 161건이나 발생, 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널 내부는 대형 인명피해 사고로 연결되기 쉬운 구조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공간도 비좁아 사고가 발생하면 연쇄추돌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계 기관들은 터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터널의 밝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전국의 터널 192곳을 선정, 수명이 길고 효율이 높은 LED 조명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났다하면 대형 참사… 터널 교통사고 5년새 61%↑
터널 내부 교통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차로 변경 단속시스템도 경남 일부 지역에서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의식이라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역본부 정용일 박사는 "터널 내부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상당히 위험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운전자 스스로가 가져야 한다"며 "제한 최고 속도보다 10㎞ 정도 줄이고 안정적인 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