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의 진보진영 후보가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 보수진영은 경선 참여 후보가 난립한 데다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둘러싼 이견도 좁혀지지 않아 뚜렷한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감 후보 진보 '양자대결'… 보수는 단일화 '감감'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지난 21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은 20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이 전 지부장 선거대책본부 자문위원 위촉식에 참석해 이 전 지부장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두 사람은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더불어 진보진영의 서울교육감 후보로 거론돼 왔다.

최 전 위원이 이 전 지부장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경선은 조 교육감과 이 전 지부장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경선은 민주노총,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66개 단체가 지난 2월 결성한 ‘2018 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단일 후보는 시민경선단 직접투표와 여론조사를 7 대 3 비율로 반영해 다음달 5일 확정될 예정이다. 지명도와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조 교육감의 우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여론조사 비중이 30%로 낮아진 데다 현직이 아닌 후보에게 득표율의 10%를 가점으로 부여하기로 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진영은 아직 단일화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경선 참여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인사는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세 명이다.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등의 경선 참여 전망도 꾸준하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이런교육감선출본부’ 등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전히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는 ‘중도’ 노선을 내세우는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를 포함해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