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밀양시는 지난달 2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11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밀양시는 지난달 2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11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경상남도 제공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나노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경남 밀양시가 인프라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밀양시는 창원시 성산구 재료연구소(KIMS), 나노분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캠퍼스(UCR) 등과 손잡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글로벌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밀양시, 美 대학과 글로벌 나노硏 세운다
밀양시와 재료연구소, UCR은 지난 17일 ‘에너지·환경 혁신 소재 연구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에너지·환경 혁신 소재 연구센터를 밀양 국가산단 내 나노금형상용화지원센터에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사무실과 연구실 공간 지원, 연구개발에 필요한 나노금형상용화지원센터 내 연구 장비 및 시설 공동 사용, 행정·재정적 지원을 맡는다. UCR과 재료연구소는 나노분야 R&BD 사업 개발, 나노과학 및 공학 분야의 국제협력, 주요 연구 및 기획 등을 담당한다.

센터는 3년 내 글로벌나노연구소로 확대하고 산하에 글로벌연구센터와 나노기술혁신센터를 두기로 했다. 글로벌연구센터는 다국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플랫폼 기능을, 나노기술혁신센터는 나노융합산단 입주 기업에 우수 연구인력 공급과 미국 진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는다.

이정환 KIMS 소장은 “UCR은 나노소자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학이고, 재료연구소 역시 나노소재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두 기관의 협력은 나노융합국가산단과 글로벌 나노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 관련 기업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나노융합국가산단에 입주할 11개 기업이 지난달 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나노기술 기반의 반도체 장비부품 전문기업인 화세라믹스, 나노기술을 이용해 의료장비를 개발하는 나우비젼 등은 8만7500㎡ 부지에 812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이를 통해 383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에 165만㎡(1단계) 규모로 조성하는 나노융합국가산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는다. 토지보상 절차를 거쳐 올해 말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분양은 2019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790억원이 소요되는 나노금형상용화센터도 오는 5월 착공한다.

밀양시 관계자는 “지역의 나노산업을 뒷받침할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어 국가산단 분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더 많은 기업이 나노산업 중심지인 밀양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밀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