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조사로 '은폐 위원회'라는 지적을 받은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심의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 채택이 6개월 연기됐다.
부마민주항쟁 보고서 채택 연기… '유치준 사망' 내달 의제로
허진수(62)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은 10일 연합뉴스와 만나 지난달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보고서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이유로 채택 연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보고서 채택 연기와 관련해 당시 회의에 참석한 과반이 넘는 위원들이 '6개월 연장에 재작성 수준으로 조사'라는 의견에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일부만 수정해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허 위원은 "조사 기간이 연장된 만큼 모든 관계자가 더 정확하게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현재까지 항쟁의 유일한 희생자로 알려진 유치준(당시 51세)씨 죽음이 '항쟁과 관련이 없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허 위원은 "항쟁 당시 경찰이 참가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 씨가 숨진 게 아니라면 경찰이 유 씨 죽음을 은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는 5월 정기 회의에서 유치준 씨 사망 건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 등 경남 일원에서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 운동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