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명예위원장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명예위원장
“패럴림픽 참가 해외선수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데, 올림픽 기간 전후로 공항시설에 대한 항의는 전혀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지난달 18일에 끝난 평창패럴림픽대회에서도 인천공항을 방문한 귀빈들과 선수들은 공항의 각종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최근 인천공항 정일영 사장과 만나서 몸이 불편한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공항 시설의 문턱을 낮추는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내려서 평창으로 갈 때는 차량을 이용하고, 공항에 돌아올 때는 KTX를 이용했는데 교통이 매우 편리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선수단 전용 입출국 시설 운영, 인천~양양 내항기 운항, 안내인력 배치 등 선수단에게 다양한 입·출국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올림픽 관계자용 사전올림픽등록카드(PVC)를 발급해 빠른 입국을 도왔다. 출국시에도 전용출국장을 운영했다.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명예위원장은 인천공항공사 측과 인터뷰에서 “공항은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그 나라의 첫인상을 갖게 되는 곳이며 패럴림픽 경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은 대형수하물 등 짐이 많은데 인천공항에서는 수하물 처리 관련해서 한 건의 문제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장애인들은 공항에서 이동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기도 편리했다”고 덧붙였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인천공항은 특별했다. 공사는 공항을 찾은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회기간 중 스키점프 장비 등 1400여 개의 선수단 대형수하물을 파손 및 분실사고 없이 신속하게 처리했으며, 선수단 전용 체크인 카운터와 출입국 시설을 운영했다.

공항 내 휠체어 이동지원, 교통약자 헬프폰 서비스 등 이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국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대표팀 스콧 미나는 “인천공항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고, 패럴림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인천공항 이용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바이애슬론 선수인 브렌든 그린(사진 왼쪽)은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절차는 원활했고 수하물도 빨리 찾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되면 무료환승투어를 통해 서울시내 투어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캐나다 바이애슬론 선수인 브렌든 그린(사진 왼쪽)은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절차는 원활했고 수하물도 빨리 찾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되면 무료환승투어를 통해 서울시내 투어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브라질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안드로 리벨라 선수는 “패럴림픽 선수 전용 출입국시설을 이용해 체크인과 보안검색을 매우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항은 평창 선수촌에 체크인장비 10대를 포함해 보안검색 장비와 검색인력을 배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선수촌 현장에서 출국수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창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18, 19일 양일 간 수하물 1465개를 포함한 449명의 여객이 공항 외 출국수속 서비스를 이용했다.

노르웨이 대표팀 관계자 토르 외브레뵈는 “패럴림픽 선수들은 짐을 가지고 이동하기가 힘든데 평창 선수촌에서 인천공항까지 짐을 미리 보낸 덕분에 공항에서 편리하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사는 평창·강릉선수촌과 강릉미디어촌에 체크인장비 총 30대, 보안검색 장비와 검색인력을 배치해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선수촌 현장에서 출국수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반면 인천공항은 지난 29일 개항 17주년을 맞아 제2의 개항을 선언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개항 17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월18일 공항 3단계 건설의 핵심인 2터미널의 성공 개장 이후 4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4단계 확장공사에 돌입했다”며 “4단계 건설이 끝나는 2023년 이후 연간 1억 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세계 3대 공항으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29일 개항 이후 연간 여객 기준으로 연평균 7.5%의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초 누적여객 6억 명을 돌파, 2017년 국제여객 순위 7위를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은 2조4306억원, 당기순이익 1조1164억원이었다. 2002년에 비해 매출액은 10.3% 증가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