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뇌졸중 예측지표 개발
간 기능 검사 등에 활용되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수치로 뇌졸중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양욱진 전공의,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한국인 45만6100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더니 GGT 수치가 높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39%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뇌경색 위험은 45%, 뇌출혈 위험은 46% 높았다. GGT는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 지표다.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GGT가 독립적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사실을 세계 처음 증명한 것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3위 질환이다. 국내 사망자의 10%는 뇌졸중이 원인이다.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회복돼도 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이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에서 발표됐고 최근 뇌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