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15시간 경찰 조사…"피해자들에 사죄"
이윤택 15시간 경찰 조사…"피해자들에 사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이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이윤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극인 17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피해자는 기존 16명에서 총 17명으로 늘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윤택은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답변했다"면서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피해 내용이 다양하게 나와서 당황했지만 최대한 사실대로, 진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씨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판단할 때 왜곡됐거나 서로 오해한 부분은 수정했다"고 밝혔다.

당시에 왜 그랬냐는 질문에는 "모든 게 제 잘못 아니겠나"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윤택의 성추행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폭로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 연출가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 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고소인 조사를 통해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