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울산·경주·포항]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프랜차이즈·감정노동… 분야별 안전 전문가 육성"
“안전에서 새로운 원칙과 규칙을 세워야 합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사진)은 취임사에서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구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안전관리, 거짓과 은폐를 청산하지 않는 한 안전사회를 조성하는 것은 요원하다”며 “적절한 공사비용과 공사기간, 쾌적하고 건강한 작업장, 안전한 기계설비와 장비, 안전한 화학물질을 사용할 때만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보건사업도 사업장 특성에 맞는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사업장, 서비스산업, 프랜차이즈, 감정노동자 등 특정 분야에 한우물을 판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 환경보건학 석사와 미국 미시간대 환경산업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성대 안전보건대학원장, 한국산업보건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6~2008년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으로 재직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다. 울산혁신도시에 본부와 연구원, 교육원, 인증원을 두고, 전국 6개 지역본부와 21개 지사에서 1500여 명의 임직원이 산업재해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업현장 안전사고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산업현장의 재해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공단 설립 당시 2.66%던 산업재해율은 2016년 0.49%로 줄었습니다. 이는 1964년 산재통계를 생산한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하지만 근로자 1만 명당 사고로 인해 몇 명이 사망하는지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은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높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정부의 ‘산재사망 절반으로 줄이기’ 정책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체계 혁신을 위한 큰 틀에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남다릅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형평적 인력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란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 경영이 이뤄지고, 공공부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는 형태의 일자리 창출이어야 합니다. 공단에서는 고령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문제 해결의 하나로 2010년부터 산업현장 은퇴전문인력을 건설현장의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건설현장 안전보건지킴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8년간 총 1451명의 고령근로자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15명 증가한 180명의 고령인력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연간 40만원의 복지포인트와 중식비(월 13만원) 재원도 추가 확보해나갈 계획입니다. 2013년부터 학벌 등 스펙 초월과 사진, 나이, 이름까지 삭제된 블라인드 채용시스템을 통해 채용비리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청년, 고졸자, 시간선택제, 여성, 지역인재 등 채용목표제 시행을 통해 정부권장 목표를 초과한 사회형평적 인력 채용이 목표 대비 161.0%를 달성했습니다. 양성평등 조직문화 실천을 위한 여성관리자 승진 목표제 운영으로 동종업종 기준(4.19%)보다 높은 4.35%의 여성관리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역과의 상생협력기반도 다지고 있습니다.

“울산시 자원봉사센터, 사회복지협의회 등과 협력해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나눔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학생을 대상으로 공단 홍보관, 연구원 실험·실습실 견학, 안전교육 등을 통해 진로직업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항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파손된 가옥 보수 및 안전점검을 하고 노사 공동 성금을 모아 이재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경기장 건설현장 재해예방 및 안전문화실천 캠페인을 전개한 것도 안전보건공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방호장치·보호구 제조 사업장의 88%가 50인 미만 사업장인데, 이들 업체에는 기술개발 자금과 신제품 개발·판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능이 향상된 제품 개발 및 판매로 총 491억원의 수입제품 대체와 해외시장 개척 효과를 거뒀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년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최우수 등급(1등급)을 받았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은 반부패 추진계획 수립, 청렴 생태계 조성, 부패위험 제거·개선, 청렴문화 정착, 청렴개선 효과, 반부패 수범사례 개발 및 확산 등 7개 항목에서 평균 94.45점을 받았습니다. 청렴문화 정착과 반부패 수범사례 개발 노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