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대상(1단계) 동물복지교육 자료 '두근두근! 너도 내 친구'.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초등 1~2학년 대상(1단계) 동물복지교육 자료 '두근두근! 너도 내 친구'.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3월 새 학기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동물사랑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된다.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초등학생 때부터 눈높이 공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다. 동물복지와 생명존중 교육을 통해 동물학대·유기 등을 방지하자는 뜻도 담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희망하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동물복지 인식을 제고하고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을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그간 정책연구를 통해 학생 발달단계에 적합한 ‘동물복지교육’ 자료를 개발, 올 1학기에 1~2학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2학기부터는 3학년 이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은 △1단계 동물에게 관심 갖기(1~2학년) △2단계 동물과 친해지기(3~4학년) △3단계 동물과 함께 하기(5~6학년)로 진행된다. 각 단계는 4개 세부 주제로 구성되며 주제당 40~80분씩 8회에 걸쳐 수업할 수 있도록 짜였다.

학교는 정규 교과수업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동물사랑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1단계 ‘동물에게 관심 갖기’ 교재를 집필하면서 해당 내용을 학생들에게 시범 적용한 교사는 “아이들이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애정을 보였다. 다른 어떤 수업보다 적극적이었다”며 “동물 친구와 동물 가족을 배우며 가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으로 보호·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가치관 형성과 에티켓(예의) 교육이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물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동물을 존중과 배려로 대하도록 가르치고 공감, 돌봄, 책임감 등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면서 “동물복지교육으로 동물 사랑을 넘어 생명존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