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도캠퍼스 전경. 인천대 제공
인천대 송도캠퍼스 전경. 인천대 제공
국립 인천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유학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인천대는 올해를 외국인 학생 대규모 유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홍보 및 모집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학교가 중국 베이징과 청더(承德)에서 연 유학설명회에는 1000명 이상이 몰렸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규모 유학설명회를 열었다. 대학 관계자는 “베트남 유학설명회에서 현지 고교, 전문대, 대학 졸업생 등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1000명 이상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대학 단독으로 연 유학설명회에 1000명 이상이 몰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인천대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은 이유가 있었다. 대학 관계자는 “인천대는 유학을 희망하는 많은 학생에게 한국어 수업과 영어 수업을 동시에 해 입학자격을 갖추게 하고 본교에 입학시키는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한국어학당과 외국어교육센터를 한데 묶어 올해 글로벌어학원(GLI)으로 확대 개편했다. GLI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언어수업을 한다. 이곳에서 수업을 받으면 본교 정식과정에 진학해도 한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정도로 교육 과정의 강도가 센 편이다. 학교 외 일상적인 한국생활에서도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GLI 관계자는 “한국어학당 외에도 영어트랙에 지원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올 여름학기부터 영어트레이닝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미국 위버대, 하와이주립대 등과 2+2 복수(공동)학위 과정을 협의 중이다. 2+2 복수학위 제도는 외국인이 2년간 인천대에서 영어트랙으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을 외국 현지대학에서 공부하면 2개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중국과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미국 대학 학위까지 도전할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인천대는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 유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국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은 12만3858명이다. 중국 유학생은 6만8184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했으나 2007년 68.3%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아졌다. 베트남 유학생은 1만4614명으로 전체의 11.8%였다. 2007년(1902명, 3.9%)과 비교해 약 8배 증가했다.

허진 입학학생취업처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힘입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관심은 한국 대학 유학 열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