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원자력 이용을 비발전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 등 산업적 이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원자력을 활용한 새로운 앵커시설 유치에 뛰어든 것이다.

원자력 활용법 찾아… 경북도,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한다
도는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에 12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지방비를 포함한 민자 720억원 외에 480억원을 국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방사선융합기술은 방사선 기술을 우주항공·나노·정보통신·생명·환경기술 등 다른 첨단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분야다.

김승렬 도 원자력정책과장은 “국내 가동 중인 원전의 절반인 12기가 있는 경북에 방사선융합기술원이 설립되면 이미 포항에 구축된 3세대·4세대 방사광가속기, 경주 양성자가속기와 연계해 신소재 개발과 평가에 중요한 연구시설이자 거점연구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에 있는 나노융합기술원과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경상북도는 전망했다.

방사선은 물체를 투과하거나 이온화하는 능력과 살균력이 있어 첨단기술과 접목한 융합기술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방사선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48억달러로 연평균 10.4%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방사선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8500억원이다. 방사선융합의료기기와 비파괴검사기기 를 비롯한 방사선 발생장치 및 센서 등 핵심부품은 원천기술 부재로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방사선융합기술원은 미국 4곳, 일본 2곳이 운영하고 있다. 방사선 의학 연구, 양자빔 과학 연구, 핵융합 에너지 연구 등을 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의 비발전 분야 활용 사례로는 2006년 설립된 전북 정읍의 첨단방사선연구소, 2007년 과학기술부 직속으로 탄생한 서울의 한국원자력의학원(전신 방사선의학연구소), 2010년 설립된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이 있다.

이원열 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방사선융합기술원을 유치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동해안 지역의 전략 업종인 철강소재,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에너지부품소재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미래 신산업 육성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