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무인 타워크레인이 기우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5일 오전 9시 36분께 경기도 오산시 원동 오피스텔 공사장 내 높이 60m짜리 무인 조종 방식의 타워크레인이 공사 중인 건물 쪽으로 5도가량 기울었다.
오산 공사장서 무인 타워크레인 '기우뚱'…"인명피해 없어"
이로 인해 타워크레인이 건물과 직접 맞닿는 상황이 초래됐다.

사고는 타워크레인 30여m 지점의 마스트(기둥) 부분 부품 불량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14층에서 타워크레인을 원격 조종하던 기사가 이상을 감지해 주변에 알리면서 현장 근로자 80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들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관계기관의 감독 아래 타워크레인을 자체적으로 해체한 뒤 재설치 할 방침이다.

해체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책임자는 "해당 타워크레인은 한 달여 전 텔레스코핑(인상작업)을 마친 것으로 별문제가 없었다"며 "부속품이 오랫동안 하중을 받아 손상된 것인지, 혹은 갑작스러운 조작에 의한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인 타워크레인이 유인 타워크레인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한상길 타워크레인조합 이사장은 "크레인 기사가 운전실에 앉아서 크레인을 운전하는 것과 달리, 제3의 장소에서 운전자가 조종하다보니 시야를 확보하거나, 크레인에 전해지는 충격을 감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이 경우 이상을 감지하더라도 즉각적인 조치를 하기가 쉽지 않아 사고 위험이 따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연면적 3만여㎡로,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