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통합캠퍼스 유치를 위해 3만4000평 이상 부지에 대해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시는 29일 별도의 기숙사 건립을 대체하기 위해 1000세대의 행복주택 제공도 발표 했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 장항동 부지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와 한류월드 테마파크 등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MBC, SBS제작센터, EBS사옥 등 주요 방송국과 CJ E&M 스튜디오, 빛마루, 아쿠아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어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예종 캠퍼스는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종로구, 서초구 3곳에 있다. 석관동 캠퍼스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복원사업 때문에 2022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통합형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인천 서구와 서울 송파구 등이 경쟁하고 있다.

시는 학교 조성 예정부지에 대해 오는 3월중으로 지구계획 승인을 추진한다. 언제든지 이전 착공이 가능하도록 모든 준비를 마치기 위해서다. 특히 한예종 학생들과 직원들을 위해 후보지 인근에 건립되는 행복주택 1000세대를 기숙사로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 근처에 추진되고 있는 청년스마트타운 행복주택 5500세대 중 1000세대를 고양시가 기숙사로 제공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행복주택이 기숙사용을 제공되면 별도 시설을 마련하지 않아서 건축비용이 절약되고, 학생들의 주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종은 1993년 음악원을 시작으로 개원한 문화예술분야 종합학교다. 현재 460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학문분야는 음악·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 등이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