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자살, 제주는 범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도시로 나타났다. 세종은 교통사고와 화재에 취약한 도시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2017년 전국 시·도 및 시·군·구별 7개 분야 지역 안전지수’를 13일 공개했다. 교통사고와 화재, 범죄, 자연재해,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7개 부문의 안전 수준을 지방자치단체별로 비교 평가한 것이다.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다. 안전지수 발표는 2015년 첫 공개 이후 세 번째다.

부산은 3년 연속 ‘자살지수 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부산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3.1명으로 전국 평균(25.6명)보다 낮다. 그러나 노인이나 결혼 이민자, 기초수급자 등 자살 위험군이 많다는 설명이다.

제주는 3년째 범죄·생활안전 부문에서 5등급을 받았다. 살인·강간·절도·폭력·강도 등 5대 범죄와 구급 사고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세종은 교통사고와 화재 부문에서 3년 연속 5등급에 머물렀다. 교통·화재사고 사망자 수와 의료기관 수, 등록 자동차 수 등을 고려한 평가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세종시로 옮겨왔지만 안전 관련 인프라는 아직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범죄와 자살 분야는 3년째 1등급을 기록했다.

행안부는 내년 소방안전교부세의 5%를 지역 안전지수와 연계해 지급할 방침이다. 안전지수는 행안부(mois.kr)생활안전지도(safemap.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