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화이트팔래스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4일 열린 한류상품전.  /경상북도 제공
베트남 호찌민 화이트팔래스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4일 열린 한류상품전. /경상북도 제공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린 지난 14일 기남금속(대표 김기현) 등 경북 물산업선도기업 10개사는 베트남의 공단 개발을 담당하는 하넬인더스트리즈와 공단오폐수처리설비 35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했다. 엑스포 기간인 지난 14~16일 호찌민 화이트팔래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한류우수상품전에 참가한 경북지역 중소기업 164개사는 총 3881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경상북도가 문화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경제엑스포로 확대하면서 기업들과 함께 준비한 결과다.

도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경북의 베트남 수출액이 전년 동기 15억3000만달러의 두 배가량인 30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수입은 지난해 2억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경상북도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2014년 23억2000만달러(국가별 순위 4위)에서 2015년 22억5000만달러(5위), 지난해 18억7000만달러(5위)로 감소 추세였다. 우병윤 도 경제부지사는 “올해 초부터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활성화를 위해 경제 관련 사업을 준비한 노력이 수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수출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등과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장비가 주도했고 농수산물, 화장품 부문도 크게 늘었다. 박찬우 도 글로벌통상협력과장은 “연초부터 엑스포 홍보를 위해 무역사절단과 전시박람회 등 30여 회의 수출마케팅 사업을 기획해 300여 개 도내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개척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해 전진기지로 활용했다.

도내 식품 분야 중소기업 30개사는 베트남의 롯데마트 특판행사(11월6~19일)에서 130개 품목, 2억30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도는 다음달 초까지 호찌민 9·23공원에서 상설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는 호찌민 K-마켓에 농식품 상설판매장을, 내년 말까지는 호찌민과 다낭에 화장품 판매장을 운영한다.

경북 농식품의 대베트남 수출 규모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2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화장품은 5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