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9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삼척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상 20~25m 높이에서 874m 구간을 이동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의 비경을 감상하려는 발걸음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지난 9월 개장 이후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방문했다”며 “케이블카와 해양 레일바이크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척시가 강원 지역의 신흥 관광 명소로 도약 중이다. 지난해 삼척시 방문객은 699만 명으로 5년 전인 2011년(339만 명)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해상케이블카와 해양 레일바이크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엔 8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지방브랜드 평가에서도 삼척시의 이 같은 변화상이 반영됐다. 2015년보다 무려 37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이번 지방브랜드 평가에서는 호남 지역 기초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남 나주시는 2015년 52위에서 올해 17위로 37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2014년 35위였던 관광환경 지수는 이듬해 38위로 떨어졌다가 올해 19위로 확 올랐다. 투자환경 지수는 22위로 2015년(45위)보다 22계단 올랐다.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들이 이전한 혁신도시 사업이 점차 본궤도를 찾고 있다는 평가다. 전남 여수시와 목포시도 2015년에 비해 각각 23계단 상승해 5위와 37위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하남시의 급성장이 두드러져 22계단이나 올랐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 메타브랜딩의 박항기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이 문을 연 데다 미사지구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제천시가 14계단 상승해 36위에 올랐다. 60위에서 49위로 상승한 투자환경 지수가 제천의 KLBCI지수를 견인했다. 대부분 분양이 완료된 제2산업단지에 이어 제3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기초시 가운데 30위권 밖에서 순위 상승이 돋보이는 곳은 경기 의정부시(44위, 12계단), 강원 태백시(57위, 11계단), 경기 동두천시(66위, 9계단) 등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