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왼쪽부터), 나선화 문화재청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이 약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왼쪽부터), 나선화 문화재청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이 약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과 보존사업을 후원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30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 및 보존을 위한 후원 약정식을 열고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미국 워싱턴DC 로건서클 15에 있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대한제국의 외교와 관련된 건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화재다.

정식 명칭은 ‘대조선 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이다. 1891년 고종 황제가 2만5000달러에 매입했다. 조선왕조·대한제국 시절 자주외교의 창구 역할을 했지만 1905년 일본이 외교권을 강탈해 공사관 기능이 정지됐다. 일본은 1910년 단돈 5달러에 미국인에게 팔아버렸다. 문화재청과 민간법인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이 2012년 350만달러에 매입하면서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의 후원금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동편 부지에 한국식 전통 정원을 복원하는 데 쓰인다. 문화재청은 연내 보수·복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100여 년간 잊혀졌다가 다시 돌아온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은 주권 회복을 완성하고 사라진 역사를 되살리는 일”이라며 “문화재 복원에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가 동참한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날 약정식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형상화한 퍼즐 조각을 완성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의 자주외교를 상징하는 유일한 해외 외교건물의 복원·보존을 후원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