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픽사베이
자료=픽사베이
나들이철을 맞아 전국의 산과 들로 캠핑과 등산을 나서는 여행객들은 야생 진드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외 나들이 시 개인위생이나 복장 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SFTS는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고령층이나 유병자의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는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3년 처음으로 발생 사례가 확인된 SFTS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3년 전국적으로 36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는 2014년 55명, 2015년 7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수는 2013년보다 5배 가량 뛴 169명으로 집계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전파하는 제4군 법정 감염병이다. 참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38∼40도)이 3일∼10일간 지속한다. 혈소판 감소와 백혈구 감소,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오고 심하게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혼수상태가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탓에 매년 SFTS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제4군 법정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감염병이거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말한다.

현 시점에서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밑단을 단단히 여미고, 풀밭 위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하는 편이 낫다. 몸에 달라붙은 진드기는 애써 제거하려 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