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품권 발행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정유사, 전통시장 등의 상품권 발행 규모는 9조552억원으로 전년(8조355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상품권 발행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1년 4조7800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2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10만원권 이상인 고액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 5조2083억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50만원 이상인 유통사 상품권 발행액의 경우 1조3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상품권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지하경제가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연간 9조원 이상이 시중에 풀렸지만 한국은행의 통화량 산정에서는 제외되며, 누가 언제 어디서 쓰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

실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최근 3개월간 법인카드로 구매한 백화점 상품권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바 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는 상품권법 입법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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