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근·김현, 막판 비방 갈등에 변호사들 "후유증 우려" 목소리
[Law&Biz] 대한변협 회장 선거 D-2 '네거티브전'에 멍든 법조 화합

2만2000여명 변호사의 대표를 뽑는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가 오는 13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있다. 16일 본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올 이번 선거에는 장성근 변호사(56·사법연수원 14기)와 김현 변호사(61·17기)가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 간 갈등을 지켜보고 있는 변호사들은 착잡하다는 반응이다. 사법시험 존치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변호사업계가 새로운 화합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임에도 협회장 후보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후보 간 갈등은 지난달 31일 김 변호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장성근 후보님께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 변호사는 “장 후보께서 법률방송 토론회에서 제게 질의해 답변드렸던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운전기사 문제’에 대해 우연히도 변호사가 아닌 제3자가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협회장 후보가 두 명인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감사자료집을 입수하고 공개한 것은 상대 후보 측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는 고도의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장 변호사는 “고도의 개연성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저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서울변회 소속 운전기사 문제는 김 변호사가 서울변회 회장을 하던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변호사는 당시 공금 과다 지출, 차량유지비 과다 지출 등으로 감사의 지적을 받고 변상금을 지급한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당시 운전기사가 주유비를 과다 지출한 의심이 들어 조사해보니 횡령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 기사를 해고했다”며 “도의적 책임으로 기사가 과다 지출한 금액을 사비로 서울변회에 냈다”고 해명했다.

장 변호사는 이달 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김 변호사는 제가 후보 비방을 배후조정했다며 공격하고 저에 대한 비난 댓글을 유도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3일에는 감사 보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

상대도 대응에 나섰다. 6일 김 변호사 측에서는 대한변협회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장 변호사를 선거운동 위반으로 제보했다. 장 변호사는 이에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로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면 수사기관에 고소하면 된다”며 “김 변호사 측 제보는 내 명예를 떨어뜨리려는 선거운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한 대형로펌 파트너급 변호사는 “어느 쪽이 협회장이 되더라도 진정한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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