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총경 442명 전보 인사…"이임 이틀 후 부임"
경찰 "주말 촛불집회 등 고려, 주말보다 평일에 부임 인사"


전국 경찰서 142곳이 42시간 동안 경찰서장 없이 운영된다.

경찰이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임 서장 부임 인사 시점을 이임식 이틀 뒤로 정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경찰청은 13일 부로 경찰청 및 각 지방청 참모 208명, 교육 49명, 치안지도관 19명, 대기발령 24명, 서장 142명 등 총경 442명에 대한 인사를단행했다.

인사와 함께 하달한 행정사항에는 이임식을 '13일 오후 3시 이후', 신임 보직 부임 인사는 이틀 뒤인 '15일 오전 9시'로 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청은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데 따른 대책으로 "서장 이임식 후 차기 발령자 부임 시까지 '경찰청 직무대리 운영규칙'에 의한 지휘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로 인해 경찰청과 지방청 과장급 참모진은 물론, 전국 경찰서 142곳이 42시간여 동안 서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경기남부청 관할에선 수원중부서 등 총 21곳이 서장 공석 경찰서가 됐다.

그간 총경급 인사 관행을 보면 금요일 부로 발령인사를 내면서 다음 주 월요일을 부임 시점으로 정했다.

주말 중 인사이동에 따른 이사 등 준비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안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였다.

일선 경찰서 한 경찰관은 "서장이 없는 사이 중요 사건이라도 발생하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판단은 지휘관인 서장에게 묻고,서장이 없으면 지방청 참모에게 묻는데, 둘 다 공석인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 따른 치안 공백 우려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경급 전보 인사를 서둘러 하다 보니 평일에 이임, 부임이 이뤄진것 같다"며 "이틀이 아닌 하루 만에 서장 이·취임을 할 수는 있겠으나 그럴 경우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인사 대상자들의 불만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서울의 경우 주말마다 촛불집회 등이 있어서 주말에 서장을 공석 상태로 두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경찰 조직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다 보니 지휘관(서장)이 없더라도 업무 대행체계가 있어 치안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