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일정 수준 수험생에게 대입보장…"대선 때 공론화"

부작용이 큰 현행 대입제도를 폐기하고 일정 수준의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갖춘 고교생 모두에게 대학 입학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 고통이 심화되고 사교육비 부담은 계속 늘어나는 등 지난 30년간의 대학 입시제도는 백약이 무효한 낡은 제도로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면서 "더욱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입시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대안으로 내놓은 방안은 '대학입학보장제'다.

어느 정도의 대학 수학능력을 갖춘 고교생에게 더 이상의 추가적 요구를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보장해 준다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수험생이 희망대학의 학부를 6지망까지 선택해 지원하면 정원의 70%를 뽑는 수시에서는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을 갖춘 학생들에게, 30%를 뽑는 정시에서는 수능 일정 등급 이상의 학생들에게 입학을 보장하자고 이 단체는 제안했다.

이렇게 수험생의 대입을 보장한 뒤 여유 시간에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공부에 몰입하도록 장려해 잠재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 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일정 자격을 갖춘 고교 졸업생에게 입학을 보장할 대학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2021학년도부터 1단계로 권역별 거점 국립대학과 강소 교육혁신 대학들 65곳이 먼저 제도를 시행한 뒤 전국의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제조건으로는 현재 대학별 고사와 수능 최저등급,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 평가 등으로 진행되는 복잡한 수시전형을 간소화하고 내신 9등급 절대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단체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입시부담과 사교육비가 줄고 초·중·고교와 대학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대학들의 촘촘한 서열도 완화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 때 각 진영이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공론화화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