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25일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열린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행사를 마친 뒤 멘토 및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년위원회 제공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25일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열린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행사를 마친 뒤 멘토 및 장병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년위원회 제공
“서울시에서 관광업무를 맡아 일하다 현장이 답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역시 사람이 중심이고 지역민이 즐기지 못한다면 관광객도 제대로 된 관광을 즐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죠.” 지난 24, 25일 이틀간 인천 강화 해병대 52대대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열린 ‘2016 제8·9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 강사로 나선 윤지민 씨(29)는 관광을 배우고 싶다며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온 독특한 인물이다. 리얼관광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윤씨는 “여행 기록을 글로 남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기고나 강연 같은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은 국방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 등을 통해 군(軍) 장병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20대부터 30대 초반에 이르는 ‘멘토’들이 창업, 자기계발, 대외활동, 취업 등을 주제로 10명씩 소그룹 간담회를 열어 병사들의 궁금증과 고민을 덜어준다.

서울시청 한류관광과에서 일하던 그는 퇴사 후 260일 동안 19개국을 다녔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세계 사람들을 만난다면 한국 관광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윤씨가 여행 중 방문한 기관은 30여개, 만난 관광업계 사람은 150명이 넘는다.

그룹별 멘토로 나선 유석종 씨(28)는 장병들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들려줬다. 유씨는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며 페이스북 구독자 40만명을 자랑하는 재미어트 대표다. 의미 있는 군 생활을 하고 싶어 ‘3수’ 끝에 해병대에 들어갔다는 유씨는 “군대에서 제초 제설 같은 단순한 작업도 유산소 운동이라 생각하고 남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청년 프로젝트 그룹인 ‘실패를 즐기는 사람들’의 김성빈 대표(25)는 부산 대구 대전 서울 가평에 이르는 전국일주 프로그램인 ‘실패로드’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4인 1조로 하루 2만원으로 전국일주를 해낼 방법을 궁리하고 도전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는 장병들에게 “도전과 실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자주 직면해야 성장한다”며 “일류대 출신의 스펙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져야 창업이나 취업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