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의원 "국내 기차역 30%는 내진설계 미반영"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관리하는 기차역사의 10곳 중 3곳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뒤늦게 내진 설계가 안 된 기차역에 대한 내진 평가를 거쳐 성능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코레일이 공개한 기차역사 내진설계 반영률은 전체 152개 역사 가운데 102개에 그쳤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모든 역사는 내진 설계 적용 대상 건물이다.

지난해 9월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3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물로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차역 50개 역사는 여전히 내진 설계가 안 됐거나, 내진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 국내에 내진 설계가 처음 도입됐지만, 철도 역사는 1998년부터 모두 내진 설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1998년 이전에 지어진 역사는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그런데도 코레일은 최근 5년간 1개 역사에만 4천600만원의 내진 관련 예산을 투입했고 이마저도 2012년부터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않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진 보강이 안 됐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예산처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 올해 안에 내진 설계가 미반영된 46개 역사 성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는 철도역사와 같은 각종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 대비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