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7천명·연매출 1조5천억 '태양의서커스' 가능성에 주목

북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방문해 서커스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서울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퀘벡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에서 17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인기 서커스단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공연들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몬트리올 본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의상, 음악, 공연 등 분야 직원 7천여명이 일하고 있다.

연 매출이 1조 5천억원 규모에 달해 서커스를 하나의 사업 모델로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것을 나눈다'는 창립자 정신에 따라 태양의 서커스는 수익의 1%를 매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장 프랑수와 '태양의 서커스' 디렉터는 "몬트리올에서 가장 가난한 쌩미셸 지역의 쓰레기매립장 부지에 만든 '태양의 서커스' 본사와 국립서커스학교, 원형 공연장이 주·시의 지원으로 서커스지구로 지정돼 지역의 중심으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설명을 듣고 "서커스를 통해 고용창출과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 개선,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며 "서울도 서커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광진구 구의동 취수장 부지에 내년까지 서커스 전용 연습실을 만들고, 상설 공연장 마련을 위한 부지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18년까지 300∼500석 규모의 이동형 공연장 '빅탑'(Big Top)을 만들어 다양한 공연을 발굴해 배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태양의 서커스' 본사 맞은편에 자리 잡은 국립서커스학교도 방문해 학교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립서커스학교는 서커스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캐나다에서 하나밖에 없는 국립 서커스 교육기관이다.

서커스 교육에 최적화된 연습장과 도서관 등을 갖추고 80여명의 강사진이 150여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학생 절반은 캐나다 전역에서, 나머지 절반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왔다.

초급·중급·고급 등 수준별로 나눠 3년간 서커스 기본기부터 전문 실력을 쌓는다.

매년 졸업생의 80∼90%가 취업에 성공해 '태양의 서커스' 등 서커스단에 입단하거나 모국으로 돌아가 서커스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고 이 학교 교장은 설명했다.

교장과 함께 학교를 돌아본 박 시장은 국립서커스학교와 서울시와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교장도 "좋다"고 화답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