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추석연휴, 국내외 여행시 감염병 예방수칙 지켜야"

주로 어패류 섭취를 통해 감염돼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까지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29명 발생해 작년 동기 14명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 질병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올해만 8명으로 작년 4명에서 갑절로 늘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덜 조리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부위가 바닷물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약 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 만성간질환자나 에이즈(AIDS) 환자 같은 면역 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등의 치명률은 50%에 육박한다.

바닷물 속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경우 증식 정도가 커진다.

올해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에는 유독 긴 기간 심하게 이어졌던 여름 무더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가급적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 처리해야 하며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추석명절 기간 비브리오패혈증을 비롯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가 감염의 매개가 되는 쓰쓰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9~11월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만큼 벌초나 성묘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 유사 증상이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절 기간에는 음식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부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주의하게 섭취했다가는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 발생 건수는 8월까지 335건으로 작년 동기간 287건보다 16.7%나 늘었다.

콜레라나 식중독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39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 물을 끓여 마시기 ▲ 음식 익혀 먹기 ▲ 채소, 과일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 칼, 도마 조리 후 소독 ▲ 생선, 고기, 채소 등 도마 분리 사용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약 음식 섭취 후 24시간 내에 수차례 물설사 증상이 있거나 2인 이상 집단 설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국 전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현지에서는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홍역 예방백신(MMR)을 접종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 공항에서 홍역이 유행해 32명(9월4일 기준)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갈 경우 예방백신(2회)을 적어도 1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홍역 1차 접종시기인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비브리오패혈증 월별 신고 현황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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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7 │0 │ 0 │0 │0 │0 │ 5 │ 5 │ 4 │ 17 │ 5 │ 1 │ 0 │
│ 년 │(13)│ │ │ │ │ │(1) │(2) │(1) │(7) │(1)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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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9 │0 │ 1 │0 │0 │0 │ 1 │ 5 │ 22 │ 0 │ 0 │ 0 │ 0 │
│ 년 │(8) │ │(0) │ │ │ │(0) │(0) │(8)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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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괄호 안은 사망자 수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