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3명 유전형 동일…같은 오염원에 감염

해산물을 익혀 먹고도 콜레라에 걸렸다고 주장하던 3번째 환자(63)가 거제의 횟집에도 들렀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또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이 모두 같은 오염원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63)의 카드 결제 내역 조회 결과 거제의 한 횟집에 들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환자는 앞서 역학조사관들에게 "오징어와 전갱이를 데치거나 구워서 먹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콜레라균은 비교적 열에 약하고 가열한 음식으로는 콜레라에 걸릴 확률이 희박해 그동안 세번째 환자의 감염은 의문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리가 덜 된 상태에서 수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감염됐을 것으로 막연하게 추측해왔다.

횟집에 들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번째 환자의 감염원이 명확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횟집이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조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횟집 주인은 최근 손님이 뚝 끊기자 다른 곳에서 일용직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주민들은 물론 환자까지 역학조사에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조사가 지연된 경위를 설명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환자가 역학조사관의 조사에 거짓으로 진술하면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세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 지문이 다른 두 환자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도 앞서 발생한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세 명은 동일한 감염원, 즉 오염된 거제 연안에서 잡은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편, 세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정어리'가 아닌 '전갱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