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부 장관 "임금 더 받으려 협상안 부결 현대차 노조원 행동에 자괴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은 29일 “현대자동차 노조원이 자신들의 임금을 더 올리기 위해 임금협상안을 부결시키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노동시장 전략회의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협력업체 임금 수준을 자신들의 7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사가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는 2, 3차 협력사 근로자 임금이 자신들의 3분의 1 수준임에도 임금인상률이 낮다며 노사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고 현대차 노조를 비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통상임금의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777명(투표율 92.17%) 중 3만5727명(78.05%)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 장관은 “자동차업종은 원청보다 협력업체에 몇 배나 많은 근로자가 종사하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근로자 간 임금 격차 해소 등 현장의 변화를 촉진하려면 현대·기아자동차 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