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광주 콘택트렌즈 기업들
22일 광주광역시 첨단 2단지 내 콘택트렌즈 생산업체인 지오메디칼 1공장. 클린룸을 갖춘 8000㎡ 규모의 작업장에서는 50여명의 근로자가 제품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생산과 검사를 마친 제품은 포장되자마자 출하장으로 이송됐다. 박화성 지오메디칼 대표는 “지난해 출시된 원데이(일회용) 제품이 유럽 동남아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88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8%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시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고품질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잇따라 공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바이오, 아이코디, 유니콘택, 매직콘 등 8개사가 지역 대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2013년 163억원에서 2014년 259억원, 지난해 3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총매출 예상액은 344억원으로 2013년의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1760만달러에서 올해 25% 증가한 2200만달러로 전망했다.
박화성 지오메디칼 대표가 일회용 콘택트렌즈 자동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본부 제공
박화성 지오메디칼 대표가 일회용 콘택트렌즈 자동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본부 제공
아이코디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동남아지역에 600만달러를 수출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내년에는 1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과 중동시장 진출을 겨냥해 CE 인증 획득을 진행하는 유니콘택은 쿠웨이트에 3년간 5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금형제작과 정밀사출, 디자인 등 관련업체 15곳과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광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지역 내 지원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 결과다. 광주시는 2014년부터 생체의료용 소재산업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과 마케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엔 ‘지역 콘택트렌즈 산업고도화 육성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9년까지 26억원의 자금을 기술개발 등에 투입한다.

이달주 미래산업정책관은 “광주는 광산업 육성으로 정밀렌즈뿐 아니라 비구면 렌즈기술까지 확보하는 등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며 “소재분야와 디자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