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범기(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 10곳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과 욱일기 관련 자료 등을 우편과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펼치는 서 교수가 지난 5개월간 전 세계 한인 네티즌으로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등으로 총 50여 건의 제보를 받은 결과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주요 글로벌 기업이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서 교수가 시정을 요청하는 우편을 보낸 기업은 미국의 오디오 전문기업 스컬캔디(Skullcandy), 호주의 최대 서핑 용품기업 빌라봉(Billabong), 도쿄 올림픽의 최대 스폰서인 아식스(Asics) 등이다.

영국 내 수제버거로 유명한 바이론(Byron)의 햄버거, 이탈리아 대표 커피메이커 브랜드 비알레티(Bialetti), 스페인 대표 의류 브랜드인 자라(ZARA) 등 욱일기 디자인 사용으로 논란이 됐던 기업에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우편물을 보냈다.

우편물에는 욱일기가 뜻하는 의미,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설명, 서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게재했던 광고 내용, 영어로 제작한 관련 동영상 CD 등이 담겼다.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글로벌 기업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의미를 제대로 몰라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에 정확한 뜻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번 일을 기획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메일()을 통한 제보를 받는 즉시 현지 유학생들과 힘을 모아 직접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는 등 욱일기 퇴치 캠페인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과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 등에 사용된 욱일기 디자인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나이키 사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bychoi@ygeneration.co.kr,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