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명예대장'된 해군 상사
‘1초의 용기’로 지난 20년간 헌혈을 200회나 한 해군 간부가 있어 화제다.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여용기 상사(42·사진)는 200회 헌혈로 지난 11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명여대장을 수상한 사람은 200명 정도로 해군에서는 여 상사가 최초다. 여 상사가 지금까지 헌혈한 혈액량을 모두 합하면 80L에 달해 성인 남성(몸무게 70㎏ 기준) 체내 혈액량(약 5.25L)의 15배가 넘는다.

주삿바늘을 찌를 때 1초의 아픔만 참으면 된다는 여 상사는 헌혈을 자주 하다 보니 팔꿈치 안쪽에 굳은살이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헌혈 외에도 지역사회 봉사센터를 통해 노인 목욕봉사 등 활동을 해 보건복지부 사회복지봉사활동인증센터로부터 200시간 봉사활동 인증배지도 받았다.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여 상사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자비를 들여 심폐소생술 교육과정과 응급처치법 일반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여 상사는 “매번 헌혈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이 든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 이런 보람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