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립물리기술연구원(PTB)와 방폭 분야 기술협력협정 체결

부경대학교 LED-해양 융합기술 연구센터(센터장 유영문 교수)가 세계 방폭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 물리기술연구원(PTB)과 손잡았다.

유영문 센터장과 PTB 클라우스 마이어 교수(방폭연구부장)는 지난 14일 독일 브라운슈바이그 PTB 3.5연구실에서 방폭 분야 전반적 기술 교류에 대한 상호 협력 협정서(MOU)를 체결하고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기술자료 공유 등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1887년 설립돼 130여년의 역사를 지닌 PTB는 연구개발, 표준 및 시험을 수행하는 국립 연구기관이다. 브라운슈바이그(본원) 및 수도 베를린(분원)에 1,900여명의 연구원 및 기타 종사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방폭 분야에 60여명의 정규직 연구진이 기초원천 연구, 방폭시험과 장비 개발, 국제 표준·인증 제정 등 국제전기 위원회 활동, 인력양성 교육 등을 수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정이 우리나라 방폭기술의 국제화, 국내 방폭 산업과 안전기술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부경대는 기대하고 있다.

부경대 LED-해양 융합기술 연구센터는 PTB의 방폭 분야 연구 결과물을 공유함은 물론 방폭 관련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교류를 하게 된다. 부경대의 방폭 교육과정 및 참여 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의 국제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정에 앞서 부경대는 2014년 노르웨이DNV-Nemko Presafe AS와 기술협력 협정 체결 이후 조만간 ATEX(유럽 방폭 인증제도) 인증을 위한 시험기관 지정도 앞두고 있는 등 국제적 방폭 전문시험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유조선, 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정유화학 공장, 원자력발전소, 제분공장 등 위험한 장소에 설치되는 전기기계기구는 화재・폭발 등 대형 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폭형 전기기계기구로 제작돼 방폭 인증기관으로부터 방폭 성능을 갖추었음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법제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1992년 7월 1일부터 방폭형 전기기계기구를 법적 의무안전인증 대상으로 정하여 인증된 제품을 판매, 전시 및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북미 및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방폭형전기기계기구 사용시 자국 또는 공동체 내의 인증기관이 인정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강제화해왔고 국제표준 제정과 시험인증을 통해 후발국의 세계시장 진입을 막는 기술적인 무역장벽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 산업체 등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인 방폭형 전기기계 제품을 수출해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방폭 기술의 확보가 제품 제조 및 기업경쟁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핵심기술이 되고 있다.

이번 협정을 주관한 유영문 센터장은 “방폭형전기기계기구 제품은 설계 및 제작 기술도 중요하지만, 방폭 제품의 시험 및 인증에 적용할 기술을 확보하는 것 또한 기술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해 버금가는 중요 기술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유럽의 두 기관과 밀접한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