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식품 포장지 뚫고 들어가는 벌레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식품 변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간 식품에 들어간 이물질 신고 건수가 3만290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벌레와 곰팡이 신고 건수가 각각 1만2343건(37.5%), 3182건(9.7%)으로 많은 편이었습니다. 7월 이후 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레 신고 건수는 면류(22.6%), 커피(15.3%), 시리얼류(9.1%), 과자류(8.6%) 순으로 많았습니다. 벌레 중에서도 쌀벌레로 불리는 ‘화랑곡나방’이나 유충(애벌레)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화랑곡나방은 어두운 벽면이나 골판지 박스 틈새에 많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애벌레는 포장지를 뚫고 제품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어둡고 습한 장소에 식품을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시리얼처럼 여러 번 나눠서 먹어야 하는 식품은 밀봉하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바닥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곰팡이는 유통 과정에서 포장이 파손되거나 냉동·냉장 제품을 개봉한 상태로 실온에 오래 보관하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곰팡이가 가장 많이 생긴 것으로 신고된 식품은 음료류(22.2%)였습니다. 빵 또는 떡류(16.8%), 면류(8.9%), 즉석조리식품(8.6%) 순으로 곰팡이 신고가 많았습니다.

음료나 빵은 곰팡이가 잘 생길 수 있으니 개봉 후에는 바로 먹는 게 좋습니다. 떡이나 면류, 즉석밥 등을 구입할 때는 포장지가 찢어져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라고 식약처는 권고했습니다. 개봉 후에 남은 식품은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구입한 식품에서 이물질을 발견하면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 ‘1399’로 신고하면 됩니다. 신고한 뒤에는 조사 나온 공무원에게 신고 제품과 이물질을 꼭 넘겨줘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벌레와 곰팡이 등 이물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식품 제조업체에 포장방법 개선 등을 지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