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5일댐 1호기 방류, 육안으로 확인 안 돼"

북한이 6일 오전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의 양이 필승교나 군남댐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500t이면 황강댐 물이 군남댐까지 도달하는 데 약 9시간, 방류량이 초당 5천t이면 약 5시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북한이 황강댐 물을 초당 500t 방류했을 경우, 경기도 연천군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횡산수위국은 물론 군남댐까지 이미 도달해 수위가 올랐어야 하지만 수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군 당국이 황강댐 방류를 추정한 시간은 오전 6시로, 군남댐에는 9시간 뒤인 오후 3시 전후 도착했어야 했다.

그러나 횡산수위국 수위와 이보다 10.5km 남쪽에 있는 군남댐의 수위는 오전 6시부터 15시간이 지난 오후 9시까지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횡산수위국 수위는 오전 6시 2.07m에서 5시간 뒤인 오전 11시에는 1.93m, 9시간 뒤인 오후 3시 1.85m, 12시간 뒤인 오후 6시에 1.79m, 15시간 뒤인 오후 9시 1.75m로 낮아졌다.

군남댐 저수위도 오전 6시 26.92m에서 오전 11시 26.66m, 오후 3시 26.50m, 오후 6시 26.42m, 오후 9시 26.34m로 역시 하락을 거듭했다.

황강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우리 수역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방류량 등에 따라 결정된다.

방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도착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15시간 동안 횡산수위국과 군남댐의 수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황강댐의 방류량이 적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군남댐을 관리하는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초기 방류량이 극히 적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 4월5일댐 1호기에서 방류 여부를 1차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부대 관계자도 "방류량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같은 추정을 확인했다.

황강댐 방류가 군 당국에 의해 확인되면서 군남댐과 연천군, 군부대, 경찰 등은 군남댐 하류 임진강변에 홍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경고방송을 하고 임진강 진입로 18곳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임진강 수위변화를 주시하며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