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역대 5위 수준이다.

지진이 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9시 24분께 울산 동구 동쪽 41km 해역에서 여진이 한차례 이어졌다. 상당수 시민이 지진 충격에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하거나 불안에 떨었지만, 재산 및 인명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역에서 발생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 면서 "여진이 추가로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한 울산 남구 삼산동과 달동 건물 손님들은 깜짝 놀라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한 영화관에서는 영화상영이 중단되고 관객들이 대피했다. 경남 양산 제일고등학교와 물금고등학교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 놀라 대피했다.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는 "건물이 크게 휘청거렸다" "지진을 느꼈는데 맞느냐"는 신고가 잇따랐다. 해운대 신도시에서는 진동으로 창틀이 어긋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많았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접수된 신고는 모두 6679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1650건, 울산 1365건, 부산 1210건 등 순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과 가까운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은 물론 국내 모든 원전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운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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