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2017학년도 입학전형계획 분석…우선선발 전형 폐지·법학적성시험 비중 ↑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 공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 대부분 로스쿨이 2017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을 높이고 면접 등 정성평가의 비중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9일 전국 주요 로스쿨의 2017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대 로스쿨은 정원의 50%를 뽑던 2단계 우선선발 전형을 폐지했다.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의 배점은 2016학년도 80점에서 100점으로 늘어났다.

1단계 전형에서 하던 정성평가는 2단계로 옮기고 배점도 120점에서 50점으로 줄였다.

면접 배점 역시 200점에서 50점으로 대폭 줄었다.

대학성적의 배점은 변화가 없지만, 전형 요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33.3%로 13.3%포인트 증가했다.

고려대 로스쿨과 연세대 로스쿨, 성균관대 로스쿨은 모두 2단계 우선선발 전형을 폐지했다.

연세대 로스쿨은 리트 성적과 대학성적 배점은 각 5점씩 늘어났고 어학 성적과 면접 배점은 5점씩 줄어들었다.

성균관대 로스쿨은 리트와 대학성적 배점이 각 10점과 5점씩 늘어났고 서류심사 배점은 25점 감소했다.

한양대 로스쿨 역시 리트 성적 비중이 15%에서 30%로 늘었지만, 면접 비중은 10% 감소했다.

25개 로스쿨 전체적으로는 강원대와 경희대, 고려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등 15개 대학에서 2016학년도 대비 전형 방법을 바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대학별로 전형 방법에 대부분 큰 틀에서 바뀌었다"면서 "대체로 리트 성적과 대학성적, 어학 성적 등 정량평가의 비중이 커지고 서류 평가 등 정성평가와 면접 비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7학년도 로스쿨 입시부터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하고 리트와 학부성적, 외국어 성적 등 정량평가 비중 강화, 정량·정성평가의 요소별 실질반영률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전원 입학전형 이행점검 및 평가기준' 시안을 마련했다.

이는 교육부가 최근 3년간 로스쿨 합격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에 유력인사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 관련 정보를 적은 학생들이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로스쿨 입시의 불공정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