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스기념병원, 중국 옌타이에 노인 전문 합작병원 개원

한국형 노인전문병원이 중국 의료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중국은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이 2억2천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가 됐을 정도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한국형 노인전문병원의 중국 진출은 의료서비스 수출 측면에서 또 다른 수익 모델이 될 전망이다.

늘푸른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기념병원은 중국 루예그룹과 공동으로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애 '루예 보바스 재활병원'를 설립하고, 16일 현지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 병원은 고령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중국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 병변 등의 진료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루예그룹은 제약사업, 의료기관 인수 등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글로벌 그룹이다.

곽문비 루예그룹 메디컬사업 사장은 "한국 의료기관과 중국 옌타이시에서 본격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VIP 고객을 상대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환자 중심의 진료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루예 보바스 재활병원은 지하 1층, 지하 9층, 총 101병상 규모다.

한국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 중 의사 3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10명, 행정직 3명 등 총 18명이 이곳에 상주한다.

병원 측은 ▲ 30분 진료 상담 ▲ 1:1 맞춤형 재활치료 ▲ 환자·보호자 민원 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에서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홍현택 루예 보바스 재활병원 원장은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저산소성 뇌 손상 등을 전문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특히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까지 충분히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벌써 평이 좋다"고 말했다.

개원식에 참여한 신상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중국인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의료산업의 성장에 이번 루예그룹과 보바스기념병원의 합작은 모범적인 사례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옌타이시는 한국, 중국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약속한 도시"라며 "의료 분야에서 이 같은 뜻깊은 성과를 빠르게 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한국은 재활뿐만 아니라 암·심혈관·뇌 질환, 건강검진 등 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또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을 세계 7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번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의료 서비스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판식 이후 진행된 병원 내부 시설 투어 행사에서는 루예 보바스 재활병원의 고급화 전략과 향후 치료 시스템이 소개됐다.

홍현택 원장은 "이 건물은 연구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골조만 있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며 "환자의 동선, 보호자의 시선을 고려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분야별 의료 전문가가 힘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을 넉넉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환자가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물리치료실은 벽면을 통유리창으로 꾸며 보호자가 언제든 환자의 진료 모습을 볼 수 있게 배려했다.

병실의 경우 VVIP실, VIP실, 2인실, 3인실 형태로만 운영해 재활치료를 받은 후에도 환자가 편안한 공간에서 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권순용 늘푸른의료재단 미래기획본부장은 "중국에는 아직 없는 진료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지 공무원, 환자 모두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며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앞으로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옌타이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