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포털 '어디가' 자료 분석…"일반고 출신 4∼5등급 학생 다수 합격한듯"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의 주요대학들이 논술중심 전형 합격자들의 내신성적 수준을 공개했다.

연세대의 경우 내신성적 5등급 학생도 일부 학과에서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논술의 변별력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개통한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adiga.kr)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합격자 전체 내신 평균을 공개한 서울 6개 대학 중에 인문계열은 고려대가 2.6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희대(2.8등급), 서울시립대(2.9등급), 성균관대(3.2등급), 중앙대(3.5등급), 외대(3.6등급) 순이었다.

자연계열은 고려대(2.7등급), 성균관대(2.9등급), 서울시립대(3.0등급), 경희대(3.1등급), 중앙대(3.1등급) 등의 순이었다.

인문계열 학과 중 합격자 점수가 가장 높은 학과는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2.0등급)이었다.

이어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2.1등급), 서울시립대 세무학과(2.3등급)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의예과(1.5등급), 고려대 의학과(1.7등급), 경희대 의예과(2.4등급), 서울시립대 건축공학(2.5등급) 순이었다.

합격자 상위 80%의 커트라인을 공개한 2개 대학인 연세대, 이화여대에서 등급이 가장 높은 대학은 인문계는 이화여대(2.1등급), 연세대(3.6등급)이었다.

자연계 역시 이화여대(1.8등급)가 연세대(3.4등급)보다 높았다.

연대와 이대 중에 인문계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곳은 이대 교육공학과(1.7등급), 자연계는 이대 수학교육과(1.2등급)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합격자의 내신등급이 가장 낮은 인문계 학과는 연세대는 심리학과와 문화인류학과(5.0등급)였다.

고려대는 지리교육과(2.8등급), 성균관대는 의상학과(3.7등급), 중앙대 간호학과(인문. 3.8등급), 이화여대 교육학과(3.2등급), 경희대 아동가족학과(3.6등급)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는 연세대는 토목환경공학(4.2등급), 고려대 수학교육과(2.9등급), 성균관대는 컴퓨터교육과(3.1등급), 중앙대 간호학과(3.7등급),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2.2등급) 등이었다.

수시 합격자의 내신성적을 공개한 인문계 154개 학과 중 학과별 평균 또는 80% 커트라인 등급이 3등급 이하인 학과는 절반 이상인 81개 학과에 달했다.

4등급 이하인 학과도 12개나 됐다.

자연계 100개 학과 중 학과별 평균 또는 80% 합격선 등급이 3등급 이하인 학과는 절반인 50개였으며, 4등급 이하인 학과는 4개로 집계됐다.

수시전형에서 내신의 반영률은 대학에 30∼40% 가량이다.

이번 분석은 수시모집 합격자의 내신성적만을 대상으로 했고,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등 출신 고교의 유형별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맹점이 있다.

그러나 내신성적이 4∼5등급으로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의 경우라도 충분히 주요대학 입학 전형에서 논술로 만회할 수 있다는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자사고·특목고 뿐 아니라 일반고 출신 수험생도 내신 4∼5등급의 합격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논술이 실질적 변별력을 갖고 있으므로 내신이 좋지 않은 경우라도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