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2심 속행 공판에서 전 충남도의원 증언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에게서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66) 전 국무총리의 2심에 홍모 전 충남도의원이 나와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만남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의 비서진들은 금품 전달 당일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재보궐선거 사무소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던 홍 전 도의원 등 5∼6명을 만났다고 앞서 증언했다.

하지만 홍 전 도의원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3일 열린 이 전 총리의 2심 속행 재판에서 홍 전 도의원은 "(2013년) 재보궐 선거 시기에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종종 찾아갔으며 당시 사무실에 오가는 사람을 유심히 본 것은 아니라면서도 "성 전 회장을 보고 제가 똑 떨어지게 '저분이 왔구나', 이런 기억은 안난다"고 말했다.

홍 전 도의원은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한 경력이 있다.

그는 현재 한자원공기업 감사로 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천만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올해 1월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남긴 언론 인터뷰 등을 근거로 금품 전달이 사실이라 보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음 재판은 6월 7일 10시 30분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