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언더우드 "실패에 유연한 문화 필요하다"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를 설립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인 피터 언더우드 IRC컨설팅 선임파트너(사진)가 삼성그룹 사장들에게 “미래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에 유연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더우드 파트너는 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의 미래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인이다. 언더우드 가문은 1885년 이후 서울에 살고 있다. 그는 원한석이란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언더우드 파트너는 2012년 《퍼스트 무버》를 발간하며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이 책은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혁신을 위해선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파트너는 “한국은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며 “미국처럼 실패 후 회복이 쉬워야 새로운 도전이나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했을 때의 불이익이 성공했을 때의 보상보다 훨씬 큰 사회는 혁신과 도전을 회피하게 된다”며 “실패에 유연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더우드 파트너는 삼성 사장단에 ‘빨리, 일찍, 자주 실패하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격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