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자전거 타고 직접 순찰…기동순찰대도 투입해 용산 치안 사각지대 없앨 것"
내달부터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는 경찰서장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기자와 만난 김경원 서울 용산경찰서장(사진)은 “차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외진 지역의 방범을 강화하고, 자전거 음주운전이나 과속사고 등을 단속하기 위해 ‘자전거 순찰대’를 신설한다”며 “나부터 자전거 순찰대에 참여해 순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 자원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전거 순찰대는 이태원의 좁은 골목과 한강시민공원 등을 중점적으로 순찰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용산경찰서장에 취임한 김 서장은 “다양한 형태의 순찰인력을 배치해 더 평화롭고 살고 싶은 용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신설되는 기동순찰대도 이 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40명의 경찰관이 2개 팀으로 나뉘어 24시간 지역 순찰을 한다.

김 서장은 “지난해 112 신고 통계를 보면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의 주말 및 야간 시간대 치안수요가 평일 대비 160~200%까지 급증했다”며 “기동순찰대는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중점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구는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 1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주요 외국인 밀집지역”이라며 “대표적 유흥가인 이태원도 있어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범죄예방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명여대에서 성범죄 예방교육을 했다. 성범죄자 체포술 시범과 함께 학교에서 활용할 만한 성폭력 예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도 제작했다.

용산의 미군 사령부 소속 군인들을 대상으로도 한국의 법규와 관습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또 노후화된 용산경찰서 건물을 원효로1가의 옛 용산구청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서장은 “1979년에 지어진 용산경찰서는 낡고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해하는 시민이 많다”며 “용산구청 과거 부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5기 졸업생인 김 서장은 2010년 총경으로 임용된 뒤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 대전 중부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 등을 거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