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사후 부고'로 뒤늦게 알려져

'청와대 파견 1호 검사'로 잘 알려진 서정신 전 서울고검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전 고검장의 별세는 18일자 한 일간지에 '사후 부고'가 실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부고에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주위에 알리지 않고 자택에서 조용히 모셨습니다.

지인분들이 고인의 장례식에 참례하지 못하시어 섭섭해 하심에 유족들이 마음을 담아 이해를 구합니다.

고인의 유지에 따른 바이니 너그러이 받아 주십시오"라는 정중한 양해의 내용이 담겼다.

서 전 고검장은 내무부 장관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정화 서울대 총동창회장(83)의 친동생이며 서상환 전 법무부 장관의 양손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서우정(60·사법연수원 13기) 삼성생명보험 준법경영실장(부사장)의 오촌 당숙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서 전 고검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해 검사의 길로 들어섰다.

최종영(77) 전 대법원장, 김현웅 현 법무부장관의 부친인 김수 전 국회의원(1995년 별세), 작년 작고한 박상천 전 법무부 장관, 박희태(78) 전 국회의장 등과 고시 동기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7년 현직 검사로는 처음으로 청와대에 파견된 인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청와대 파견검사 제도의 시초다.

노태우 정부 때 법무부 차관, 대검차장 등을 지내고서 서울고검장직을 끝으로 1992년 검찰 조직을 떠났다.

이듬해 법무법인 충정에 자리를 잡고 별세할 때까지 변호사로 활동했다.

검찰 재직 때는 차분하면서도 빈틈없는 일 처리로 정평이 났다.

정중한 몸가짐, 진중한 업무 태도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공안통이었지만 경제범죄나 특별수사에도 수완을 발휘해 사회 거악 척결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