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가짜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려다 경찰에 발각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서초·강남구 등에서 16회에 걸쳐 고의로 경미한 사고를 내 보험금 1300여만원을 타낸 혐의(사기)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박모씨(33)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수년 전 프로야구단에서 2군 선수로 활동했지만 구단을 나온 뒤 개인 야구강의를 하며 돈을 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야구강의와 아르바이트를 했음에도 생활이 여전히 어려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보험사기를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씨는 휴대폰을 보거나 통화하는 척하면서 걸어가다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고의로 부딪치거나, 다가오는 차량을 보지 못한 것처럼 범퍼에 다리를 부딪치는 등의 수법을 썼다.

박씨의 사기 행위는 계속되는 사고에 의심을 한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에 적발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